저자 : 김용민
출판사 : 소명출판
저자소개
문화학박사(Ph. D), 벙커1교회 설교자, 시사평론가, 전 극동방송, CTS기독교TV PD, 『뉴스앤조이』 편집장,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나는 꼽사리다〉 〈김용민 브리핑〉 〈관훈나이트클럽〉 〈쇼! 개불릭〉을 제작한 PD.
종교 관련 저서:『한국 종교가 창피하다』 『맨얼굴의 예수』 『살찐 로마서 고쳐 읽기』
일반 저서:『고민하는 청춘, 니들이 희망이다』 『조국 현상을 말한다』 『나는 꼼수다 뒷담화』 『보수를 팝니다』
공저:『악! 법이라고?』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공감의 한 줄』『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 『우석훈 선대인의 누나를 위한 경제』 『사회를 말하는 사회』『기억의 방법-잊지 않으려는 기록』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목차
책머리에
1장 | 한국 근현대사 속의 개신교
한국개신교의 전래와 정착
한국개신교 역사가 남긴 숙제들
2장 | 정치 참여의 시작과 흐름
로마서 13장 해석으로 본 국가관 논쟁
두 왕국론과 중세 이후 정치 참여 논쟁
근본주의 신학과 한국적 개신교의 근대
3장 | 국권 상실기 정치 권력과 기독교
박해와 친화로 양극화한 신·구교의 전래
일본과 미국 개신교 선교부의 협력과 갈등
신사참배 찬반 논란과 교회의 국가관
4장 | 신사참배 거부 개신교 신자의 사회 참여 정신 - 주기철 목사를 다시 생각한다
주기철 목사와 ‘출옥 성도’
일제 신사참배의 강화와 한국개신교
3·1운동 이후 정치·사회 현실에 대한 주기철의 입장
수난 국면에서 신사참배 반대의 사상적 배경
출옥 성도의 신사참배 거부 동기와 정치의식
개신교의 탈정치화 흐름
순교인가 순국인가
5장 | 분단 및 전쟁기 개신교의 좌표
해방기 국가와 종교의 관계
6·25 한국전쟁과 반공주의
이승만과 종교 간 협력 및 갈등 관계
6장 | 산업화 시기 보수 진보 개신교계의 형성
보수 개신교의 국가주의 노선
민주화운동과 진보 개신교
복음주의와 민중신학의 형성 과정
7장 | 신보수주의 시대 교회가 가야 할 길
보수 교회의 현실 정치 참여
대안교회 운동과 진보 개신교의 활로
8장 | 화해와 일치-한국 교회의 성숙을 위하여
참고문헌
찾아보기
내용요약
헌법에는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정교 분리)는 항목이 있다. 그렇지만 이는 우리나라 개신교회에는 정립되지 못한 원리다. 현실권력(조선, 일제, 미군정 등)에 원칙 없이 협력하여 정교 분리 원칙을 변용해왔기 때문이다. 기존의 연구들에서 개신교와 근현대사와의 현상적·구조적 관계를 규명하고 있지만, ‘국가와 종교’의 관계 설정에 관한 교회사적 관점을 투영시킨 연구는 미진한 상태다. 본서는 이를 진척시키기 위한 한 걸음이다.
한국개신교 역사에서 정교분리 원칙이 근현대사와 어떻게 작용하면서 변용됐는가를 살피기 위해 로마서 13장이 저작된 기원후 55년부터 중세 교부와 근대 이후 종교개혁자의 ‘국가와 종교’에 관해 먼저 살펴보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한국 천주교 전래시점부터 현재까지의 근현대사와 개신교의 긴장, 협력, 예속, 갈등의 관계사를 통시적으로 전개한다. 이를 통해 정교분리 엄수가 규범을 넘어 율법이 됐던 교회 구조 속에서, 기독교, 특히 개신교가 현실 정치권력과 어떻게 결합하게 되었는지 살피고, 건강한 공존을 위해 어떤 미래지향적 전범을 설정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탐색한다. 이는 개별 개신교사(史)나 정치사와는 차별된 ‘양자 간 접촉’에 주목하는 문화 교차적 방법(사회 구성원 개인이 이질적인 문화를 수용하고 내면화한 뒤 소속된 공동체에 동화시켜 재형성하는 전 과정을 포괄하는 것)이다.
이 책은 통시적 관점에서 개신교사(史)를 살핀다. 개신교의 전교부터 시작해 일제 강점기, 분단 및 전쟁기, 산업화 시기, 신보수주의 시대까지. 궁극적으로 2023년 현재의 실상까지 다루고 있다.
천주교의 전교(傳敎)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들이 존재한다. 우리의 역사와 서양 종교라는 두 단어를 교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병인박해(丙寅迫害)다. 한반도에 상륙한 천주교는 병인박해(丙寅迫害) 이후에도 조선 정부와 극한의 대립과 갈등을 겪게 된다. 초기 개신교가 조선에 정착한 데는 근대적 인적 자원의 발굴과 육성, 고관대작의 치료 및 재활 등 선진 문물의 영향이 컸다.
이후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에도 개신교는 개입하고 있었다. 3·1운동에 참여하였으나 이후 주도 세력이 투옥되면서 지도력 공백 현상이 심화되기도 하였다. 신사참배 허용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극도의 분열 상태를 노출했다. 일제 강점기 이후에는 또 다른 외세(미국)에 의해 한국개신교 차원의 일제 강점기 비신앙·반민족적 행보를 반성하여 국가와 교회의 바른 관계를 정립할 수 있었던 소중한 성찰의 기회를 모두 놓치고 만다.
광복 이후 미국의 ‘남한 내 친미 반공 개신교 국가 건립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정치와 개신교는 더욱 유착했다. 교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는 기제로서 친미 반공주의는 개신교와 결합한다. 이승만 대통령의 집권 이후 국가 의전, 정책, 인사 등에 친개신교적인 성향이 드러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약소국이었던 당시의 현실적 한계에서 비롯한 것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비난을 할 수는 없다.
4·19혁명이라는 민주화 열풍 속에서, 개신교는 이승만 정권에 부역했다는 역사적 원죄를 참회하고 올바른 정치적 각성을 선도했어야 했지만, 권력과 거리두기를 두려워했다. 이것은 전교(傳敎)될 때부터의 극심한 박해와 일제의 신사참배 압박, 이북 해방공간에서의 축출 등이 빚어낸 트라우마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1세대 개신교 지도자는 반공주의와 국가, 개신교를 일체화했듯, 교회와 자신과 하느님을 한 몸체로 여겼다. 따라서 근간이 보장되지 못해 교회가 무너진다면 자신과 하느님에게 배역하는 것이라 여겼다. 이런 인식은 정통성이 없는 정부가 출현했음에도 친정부적 성향을 보였던 배경으로작용했다. 견고하지 못한 교회의 기틀이 낳은 불안과 공포가 국가권력과 당당하고 건강한 관계를 설정하는데 있어 심각한 장애요소가 된 것이다. 산업화 시기에도 이 관계는 유지되어, 보수정치 세력과 맥을 같이 했다.
현대로 들어서서 억압과 굴종의 관계로서의 정부와 종교의 갈등 구조는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정치’와 ‘종교’에 대한 일반인들의 혐오는 그치지 않는다. 앞선 흐름의 결과물인 ‘현재 시점의 개신교’가 탐탁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말미에 ‘공동체’의 의미를 끌어온다. 보수-진보간 교회에서 상호 영역을 간섭하지 않되, 양자 간 협의를 통해 한반도 선교의 방향을 일관성 있고 균형 있게 세워가자는 것이다.
이기주의, 울타리와 외벽을 허물고 사회 전체를 교회당화(化)하는 열린 신앙이 절실하다. 이것이 실추된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기독교적 사회 정의가 세상을 가득 채우게 할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한 공공신학적 노력이 펼쳐지는 현장에 하느님 나라가 현시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서두에서 언급한 ‘공동체’다.
'역사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 중국의 탄생 : 청 제국에서 시진핑까지 (0) | 2023.05.10 |
---|---|
고조선, 사라진 역사 : 논쟁으로 밝혀낸 우리 고대사의 진실 (0) | 2023.05.09 |
기독교 성서의 이해 (4) | 2023.05.08 |
송시열 과 그들의 나라 : 한 인간을 둘러싼 300년 신화의 가면 벗기기 (0) | 2023.05.07 |
일본의 굴레 (0) | 2023.05.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