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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적

현대 중국의 탄생 : 청 제국에서 시진핑까지

by 책먹는아재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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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클라우스 뮐한

출판사 : 너머북스

저자소개

 독일 베를린자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핀란드의 투르쿠대,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를 거쳐 베를린자유대 교수로 있다가 지금은 체펠린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중국 현대사에 대해 영어, 독일어, 중국어로 논저를 출판했으며, 2009년 출간한 Criminal Justice in China: AHistory로 미국 역사학회의 존 K. 페어뱅크 상을 수상했다. 현대 중국의 탄생은 이러한 성과를 거둔 후 착수한 새로운 도전의 산물이다.

 

목차

서론

1부 청의 흥망

1 영광의 시대: 1644~1800

2 중화 세계의 재구성: 1800~1870

3 청 말의 곤경: 1870~1900

2부 중국의 혁명들

4 제국 뒤엎기: 1900~1919

5 민국 시대의 재건: 1920~1937

6 전시의 중국: 1937~1948

3부 중국 개조하기

7 사회주의 개조: 1949~1955

8 대약진: 1955~1960

9 모든 것을 타도하기: 1961~1976

4부 떠오르는 중국

10 개혁과 개방: 1977~1989

11 전면적 전진: 1990~2012

12 야망과 불안: 동시대 중국

감사의 글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내용요약

  『현대 중국의 탄생1644년 청제국부터 시진핑이 집권하고 있는 2017년까지 중국 현대화의 길을 추적한다. 이 책은 17세기 중반 파괴적이고 폭력적이며, 상처를 남긴 만주족의 정복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가장 강하고, 부유하며, 정교한 유라시아 제국으로서 번영한 시기를 개관하며 시작한다. 18세기 중반 청 제국의 권력이 정점에 도달했을 때 중국은 세계 인구 3분의 1을 지배했고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를 운영했다. 그러나 1830년 이후 안으로는 '태평천국의 난'이 사회 구조를 무너뜨렸고 밖으로는'아편전쟁'이 이 나라의 주권을 위협하면서 급격한 추락에 직면했다.

20세기 들어서도 전쟁과 내전으로 곤경에 처했지만 결국 중국은 가족관계의 네트워크, 경제적 독립성, 제도적 혁신, 통치 구조의 재편을 통해 흔들리는 세계에서 제 몫을 찾았다. 동아시아의 중심적인 지위를 되찾기 위한 노력 속에서, 지도자들은 내부만큼이나 외부를 바라보았고, 번영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아 산업 발전과 국제 시장을 탐색했다.

  어떻게  파멸의 위기에서 회복하여 중심적 지위를 주장할 수 있게 되었을까? 이 책의 핵심적인 질문은 붕괴하는 청 제국에서 어떻게 현대 중국이 탄생했는지, 내전과 전쟁으로 궁지에 몰린 중화민국,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으로 대표되는 정체되고 광기에 찬 마오이즘의 중공에서 어떻게 오늘날 초강대국으로 부상했는지 분석하며 중국 현대의 궤적을 심층적이고 포괄적으로 규명한다.

  중국이 50~60년대에 몰락한 이유와 놀라운 회복력을 발휘한 배후에 대한 클라우스 뮐한의 역사 서술은 새롭다. 중국의 위기가 내재적 원인 때문인지 혹은 외부적 충격 때문인지에 관한 논쟁에서 저자는 양자를 포괄하면서도 청 말의 위기가 민족주의의 확산, 새로운 군사 기술의 출현, 세계적인 기후 변화 등 새롭고 뚜렷한 도전에 직면하여 19세기 세계 여러 제국들이 겪은 위기들의 한 사례였다고 설명한다. 중국을 세계적인 구조 속에서 보아야 몰락의 원인을 이해할 수 있다. 제국주의 침략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어떤 개설서보다 상세한 내용을 서술하면서도 이른바 중국 자본주의 황금시대라 불리는 시기의 상하이를 비롯한 조약항에서 일어난 변화에 주목한다. 이를 1980년대 경제특구와 연결해 개혁개방의 선례로 볼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과거에 내재적 문제로 보였던 것들이 가지는 국제적 차원과 세계적 동시성을 중국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전 지구적 문제가 된 현재 상황과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바라본다.

  『현대 중국의 탄생현대 중국 만들기를 부와 권력으로 가는 길에 있던 제도적 약점과 기능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역사적 유산과 국제적 기회의 창조적 적용이, 중국을 후퇴와 저항으로 가득 찬 점진적 과정을 거치면서 직면한 문제들을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의 역사적 유산인 전근대 중국 제도의 상대적 정교함, 능력주의와 교육에 대한 강조, 관료제와 같은 복잡한 행정·경제 체계를 운영했던 경험 등을 활용한 것도 한 사례이다.

  19세기 중국의 몰락은 심각했지만,

위기로부터 회복하는 과정은

무척 인상적이다.

위기, 좌절, 냉소의 깊은 패배 의식에서 시작한 20세기 중국은 혁명, 전쟁, 민족주의가 키워드였다. 굴욕은 통합하는 힘으로 바뀌었고, 수치는 새롭고 현대적인 국가 정체성을 건설하는 데 자극이 되었다. 이 책은 중국의 부상이 단일한 제도적 모델을 고수한 결과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세계의 정치, 경제 제도들의 차려진 메뉴에서 선별하여 제도를 혁신하고 파괴하며 수정해왔다. 청 말과 군벌 시기의 군산복합체의 창조, 난징 국민정부 시기의 국민적 발전국가와 2차 세계대전 기간의 전시 경제 동원, 마오쩌둥 시기의 계획경제 체제 등을 거치며 느리게 성장했던 중국은 1978년 덩샤오핑의 포용적인 경제 제도가 도입된 다음에야 비로소 자본주의적성장을 시작한다.

  중국의 부상은 현재진행형이다. 또한, 중국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정치개혁이라 강조한다. 중국이 차용한 정치 제도들, 즉 입헌군주제, 공화제, 군벌의 군사독재, 1930년대의 중국판 파시즘, 그리고 1950년대의 스탈린주의와 그 중국적 변형인 1960년대의 마오주의 등 그들이 선택했던 제도적 전환은 중국의 정치 제도에 흔적을 남겼다. 1978년 이후 포용적인 경제 제도에 기반한 경제적 현대화는 정치 제도와 별개로 진행되기에 장기간 정체된 정치개혁을 추진하는 데 실패하면 경제적 부상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이제 세계 경제와 동아시아 지역사회 질서의 중요한 주체가 되었다. 그렇기에 중국이 직면한 문제들은 범위와 그 중요성에서 세계적 파급력이 있다. 클라우스 뮐한은 오늘날 중국이 과거에서 어떻게 성장해왔고, 그것이 미래에 어떤 의미를 떼게 될지 반문하며 경고한다. 서로 뒤얽혀 있는 국제관계의 본질을 생각하면 큰 나라의 불균형은 그곳에서만 머물러 있지 않고 결국 다른 곳으로 퍼져 나간다. 현재 중국에서의 구조적인 사회적, 경제적 전환은 중국과 세계 시장이 조만간 해결해야 할 거대한 빚을 만들어 내는, 전례 없는 불균등 발전의 징조로 볼 수 있다. 중국과 세계는 더 온건하고 지속 가능한 현실 속에서 사는 것을 배워야 한다.

  『현대 중국의 탄생의 특징은 첫째, 최근의 연구 성과를 종합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부상과 세계의 뚜렷한 변화는 중국 현대사를 새로 쓰길 요구한다. 존 페어뱅크의 신중국사와 조너선 스펜스의 현대 중국을 찾아서등이 90년대 초 출간된 후 오랫동안 중국 현대사 분야의 중요한 입문서 역할을 해왔지만 30~40년 전에 쓰인 중국사들이 현재의 지식수준을 반영하지 못하고, 현대 중국 역사의 의미 있는 측면들조차 충분히 밝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저자는 자신의 해석을 분명하게 드러내면서도균형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윤형진 교수는 중국의 부상으로 '중국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우리 현실에 밀접한 문제가 되었고 현실을 역사에  투사하는 경향이 과도하다고 본다. 학계에서 중국의 중흥 서사를 연상케 하는 중국 모델론이나 정체론으로 읽히는 일본 학계 일각의 중국 특수론과 같은 역사 서술이 나오는 상황에서 현대 중국의 탄생이 역사적 관점과 균형을 잃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하여 번역에 착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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