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3 제 3화 마음이 눈 뜨는 길 0107, 05:15 침대에 누워 메모해둔 글을 읽으며 짧고도 길었던 이틀을 곱씹어본다. 2층침대 아래칸에서 코고는 소리가 우렁차다. 지난밤엔 나도 그랬을게다. 6시부터는 짐을 챙겨 길을 나서야겠다. 0107, 07:00 Estella를 향해 40키로를 14시간만에 완주. 밤 10시에 도착하니 알베르게는 중순까지 휴점이다. 근처 호스텔을 갔더니 38유로! 쓰리지만 여기서 1박. 욕조에서 사우나를 한바탕하고 팬티바람으로 취침. 무리해서 걸었더니 온통 쑤신다. 0111. 18:30. Najera. 여행지에서 닭백숙을 만든다. 닭 4.35, 우유 0.9, 산미구엘 1L 1.3, 적포도주(vino Rioja coto critanzatin 75cl) 5.6, 야채 등등해서 16.44유로에 두명의 저녁거리를 준비했.. 2023. 8. 8. 제 2화 여행 초야 0106. 03:26. 마드리드 공항 스낵바에 앉아서 시간죽이기. 아이팟으로 음악감상 중. 와이파이는 결국 터지지 않고 있음. 다들 아침을 기다리며 공항 여기저기서 노숙자처럼 앉아있거나 누워있다. 젊어서 그런지 초라해 보이지 않는다. 아이폰 충전장소가 있는데 연결해도 웬일인지 충전 불가능. 도대체 왜인지 궁금하다. 0106. 09:47. 아토차역 대합실 팜플로나행 11:35 기차 대기중. 공항에서 잠을 설쳐서인지 여독이 풀리지 않는다. 어디에 도착하건 푹 자야겠다. 아토차역으로 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흐느끼는 여인을 보았다. 사랑싸움은 어디서나 비슷해 보인다. 팜플로나에서 순례자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피로가 누적되어서인지 지금으로선 ‘생장피드포르’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야 한.. 2023. 7. 30. 제 1화 여행 전야 0105 졸린다. 잠을 청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단독 도보여행길이 내겐 설렘 그 자체였던가. 마치 각성제를 들이킨 듯, 맑아지는 머릿속 한 켠을 허물어내기가 힘들다. 떠난다. 시월초에 계시처럼 떠오른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여행은 거부할 수없는 집념이 되었고 이제 떠난다. 무엇이 날 기 다리고 있을지 혹은 누가 날 대면하게 될지 기약이 없지만 아랑곳없이 떠난다. 이 여행이 내게 무엇을 줄지는 짐작할 수 없지만, 그냥 떠난다. 청량리역을 향하는 기차에서 잠시 잠을 청한다. 0105, 18:58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만난 할머니랑 담소를 나눴다. 손녀딸이 여기서 바이올린 공부하는 음악영재라고 은근히 자랑스러워하신다. 할머니의 가식없는 자랑에 덩달아 흐뭇했지만 기러기 아빠가 안쓰럽다. 말로만 듣던 .. 2023. 4. 3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