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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서적

동물은 무엇을 생각하는가(동물의 정신 세계, Animal Thinking)

by 책먹는아재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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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도널드 그리핀

출판사 : 정신세계사

 

목차

1. 동물에게 의식은 있는가?

2. 동물의식 연구의 기초

3. 동물의 의식과 본능, 학습에 관한 논의

4. 의식적 사고를 드러내는 행동들

5. 먹이찾기, 잡기, 저장하기, 먹기

6. 먹는자와 먹히는 자

7. 가공물과 주형

8. 도구와 그 제작

9. 동물의 사고에 관한 증거들

10. 동물실험에 의한 해석

11. 동물의 커뮤니케이션-마음의 창

12. 상징적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정보전달

13. 동물은 타고난 심리학자

 

내용요약

  그리핀(Donald R. Griffin)이 쓴 '동물은 무엇을 생각하는가?(Animal Thinking)'는 동물의 인지능력과 지능에 대한 이론을 다룬 책입니다. 이 책은 인간의 인지 능력과 동물의 인지 능력을 비교하여, 동물들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학습, 기억, 추론 등의 인지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고 행동을 결정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핀은 동물의 인지능력을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하며, 동물들이 어떻게 자신의 생활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또한, 지능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뇌 구조와 신경 시스템의 발견을 바탕으로, 동물들의 인지능력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발전시켰습니다.

  이 책은 동물들이 단순한 반사적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유사한 인지 과정을 거쳐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밖에도 인간의 인지능력과 동물의 인지능력을 비교함으로써, 동물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습니다.

  또한, 동물들의 소셜 미디어와 같은 의사소통 방식을 다루며, 동물들이 어떻게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물고기가 먹이를 찾아갈 때, 그들은 서로 끊임없이 정보를 교환하며, 그 정보를 기반으로 먹이를 찾아갑니다. 인간들은 동물들을 긍정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동물을 무관심하게 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인간의 태도와 동물의 인지능력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며, 동물들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우리나라의 동물행동학의 역사는 짧다. 각 대학의 동물행동학수업도 거의없으며, 동물생태학이라는 이름은 있었어도 동물행동학이라는 이름은 없었다. 돈이 안되는 동물행동학같은 전공을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동물행동학 프로그램인 '동물의 왕국' 같은 프로그램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있다. 전문적으로 동물행동학을 공부한 사람에게 도널드 그리핀은 친숙한 이름으로 다가온다. 칼 본 프리쉬나 콘나드 로렌쯔, 니코 틴버겐같은 대학자의 이름 뒤에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리핀은 천재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지금이야 박쥐가 초음파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이지만 반세기도 더 전에 어린 대학원생인 그리핀이 그것을 확인했다는 것은 정말이지 대사건이 아닐 수 없다. 분류학자들은 다윈이 석사논문으로 따개비를 절지동물로 분류한것은 천재적인 쾌거라고 칭송하지만, 그 연구의 유명세로 보건대 그리핀의 박쥐실험에는 비할수 없다. 그러한 그리핀이 동물의 사고라는 '인지행동'에 관한 테마로 우리에게 근사한 내용을 선물하고 있다. 사실, 최근의 DNA 관련 연구는 휴먼게놈프로젝트처럼 생물학의 추세는 분자생물학의 영역으로 집중되고 있고, 그것이 다윈의 진화론과 결합하여 거의 모든 생물은 유전자의 조종을 받는 극도로 진화된 기계라는 극단적 사회생물학의 기계론적 사고로 치닫고 있다. 이 과열된 기계론적 사고에 반감을 가지면서도 마땅한 논리적 대응을 못하던 사람에게 이 책은 매우 강한 호소력이 있다. 분명,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대단한 책이고 아주 논리적일지 모르나 너무나 극단적이고 하나의 생물개체로서 불쾌한 주장이다.

  이 책에서 그리핀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동물이 스스로 판단하고 사고하여 행동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사람들은 작은 미물인 곤충들이 생각하며 산다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제대로 수업을 받은 생물학도는 적극적으로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곤충(예를 들면, 개미나 벌)의 그 체계적인 행동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DNA전체가 행동에 대한 암호라고 하기 전에는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그 작은 뇌라고 불리기도 뭐한 신경덩어리가 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그리핀은 자신있게 말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동물은 분명히 무엇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동물행동학사에 있어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행동학의 분자생물학적, 진화적인 접근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 인지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이기적 유전자 덕분에 불행한 기계로 전락했다고 낙담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위대한 동물개체로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인용하고 싶은 구절]

  만약 일개미에게 자기 행동에 관해 판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이 존재한다면, 서로 떨어져 있는 나뭇잎들을 잇대어 집의 벽으로 만드는 일쯤은 쉬울 것이다. 유충을 접착제 대신 사용하는 일에 대해서도 이와 비슷한 상상을 해볼 수 있다. 두 장의 나뭇잎을 끌어당긴 명주개미가, '몸에서 끈적끈적한 것이 나오는 유충들이 혹시 이 나뭇잎을 연결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몰라.'라고 생각할 가능성은 정말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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