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헨리 A. 키신저 & 에릭 슈미트
출판사 : 윌북
저자소개
헨리 A. 키신저 (Henry A. Kissinger)
1923년 독일 퓌르트 출생으로 1938년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동 대학 정치학 교수로 재직했다. 닉슨 행정부와 포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담당 대통령 보좌관(1969년 1월~1975년 11월), 제56대 국무장관(1973년 9월~1977년 1월)을 지낸 그는, 이념이나 도덕보다 권력 및 물질적 요인에 근거한 레알 폴리티크(Realpolitik, 현실정치)의 신봉자로서 미국의 외교 정책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데탕트(긴장 완화) 정책을 주도하여 미국과 소련 사이의 긴장 완화를 이끌었고, 중국의 개방과 함께 중·미 관계의 물꼬를 텄으며, 1973년에는 베트남전 해결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제 컨설팅 기업 키신저 어소시에이츠(Kissinger Associates)의 회장이다.
에릭 슈미트 (Eric Schmidt)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컴퓨터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아직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구글에 합류해서 세계 굴지의 기술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2011년까지 최고경영자를 지내고 이후 회장과 기술고문을 역임했다. 그의 통솔하에 구글은 혁신을 중시하는 문화를 토대로 급속히 인프라를 확장하고 제품을 다각화했다. 구글에서 나와 2017년에는 공익에 기여하는 우수한 인재를 선도적으로 지원하는 자선기관 슈밋퓨처스(Schmidt Futures)를 공동 설립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더 밝은 미래를 건설할 방안을 모색하는 팟캐스트 〈에릭 슈밋의 재창조를 위한 대담(Reimagine with Eric Schmidt)〉을 진행하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생성형 AI가 사피엔스에게 던지는 화두
머리말: 챗 GPT는 지적 혁명을 예고한다
들어가며
1장. 현주소
2장. 그간의 궤적: 기술과 사유의 역사
3장. 튜링의 시대에서 현재, 그리고 그 너머로
4장.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
5장. 안보와 세계질서
6장. 인간의 정체성
7장. 미래
감사의 말
미주
찾아보기
내용요약
“복잡한 기술적·전략적 문제 앞에서
이토록 합의가 결핍된 시대는 없었다”
정계·재계·학계 세 거장이 논하는
특이점 이후 인류의 미래
챗 GPT, 달리(DALL·E), 스태빌리티 AI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인공지능이 당장 시대적 화두로 성큼 다가왔다. 많은 이가 그 혜택과 활용법에 주목하지만, 이 신기술이 인류에게 끼칠 근본적 영향과 대처에 관한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다. “GPT-4보다 강력한 AI 시스템의 훈련을 최소 6개월 이상 중단해달라”는 서명 운동에 이름 있는 연구자와 CEO가 참여하여 국제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한편, 한국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세종대왕의 맥북 프로 던짐 사건에 대해 알려줘”라는 엉뚱한 질문에 챗 GPT가 허무맹랑한 답변을 생성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보여 SNS에서 화제에 올랐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AI 알고리즘으로 재밌는 영상을 추천해주는 플랫폼 틱톡을 금지하는 ‘리스트릭트 법안(RESTRICT Act)’이 발의됐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이 모든 상황이 요구한느 것은 오직 한 가지이다. 모든 시민이─특히 사회를 움직이는 리더라면─AI 이후의 시대 전략을 고찰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와 경제와 과학, 각 분야를 대표하는 세 저자가 중지를 모았다. 『AI 이후의 세계』는 미국 전 국무장관이자 국제정치 이론의 거장 헨리 키신저, 구글 회장과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을 역임한 에릭 슈밋, MIT 슈워츠먼 컴퓨팅대학의 초대 학장 대니얼 허튼 로커가 4년에 걸쳐 AI를 주제로 논의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AI를 조심히 다루고 통제하라.
21세기 가장 긴급한 논쟁에 기여하는 책”[이코노미스트]
핵심은 ‘신뢰와 책임’.
인공지능 시대의 깊이 있는 전략서
현재의 ‘디지털 네이티브’처럼 앞으로는 누구나 인공지능을 스마트폰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할 것이다. 저자들은 ‘AI 네이티브’ 세대의 출현을 예고하며 사회·경제·정치·기술·역사·철학 등 분야를 총망라하여 미래상을 그려낸다. 신기술에 지나치게 열광(hype)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인공지능 개발은 현재 어디까지 진척되었고 어디로 나아가는 중인가?
이성을 숭앙하는 근현대 계몽주의 이후 지성사에는 어떤 장이 펼쳐지는가?
틱톡과 페이스북 같은 AI 기반 디지털 플랫폼에는 무슨 혁신이 일어나는가?
전쟁의 형태와 국제질서는 어떻게 개편되며 미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초인적 지능과 공존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정체성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중요한 질문들의 답을 찾아가며 이 책은 인공지능을 어디까지 믿고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를 톺아본다. AI는 어떻게든 조리 있는 답변을 제시하려고 없는 사실을 꾸며내며 교묘한 가짜뉴스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책은 AI의 답변이 “얼핏 완벽해 보이기 때문에 그 결과물을 과신하는 경향”이 나타나며 그 정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AI가 허위정보를 생성한다면 이를 필터링하는 데에도 AI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들은 편견에 구애받지 않는 듯해 보이는 인공지능(AI)이 검열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AI가 실수로 진실한 정보를 막는다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가?” “AI가 ‘가짜’로 낙인찍은 정보를 읽을 권한이 우리에게 있는가? 아니, 애초에 그런 정보를 읽을 의향이 있는가?” 저자들은 섣부른 의존은 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인간은 기술 변화 앞에서 무력하다는
‘AI 운명론’에 대한 훌륭한 반박” _[뉴욕 타임스]
새로운 기회와 위기 속 인간의 역할과 지위를 재조명한다
사고의 과정을 예측하거나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AI의 특성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알파 제로(Alpha Zero)’는 체스에서 이례적인 전술을 선보였는데, 인간이 처리하기 힘든 방대한 경우의 수를 검토하여 패턴을 인식한 결과였다. 즉, AI는 결과물을 그저 제시할 뿐 왜(어떻게) 그에 도달했는지 인간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지 않는다.
보드게임에서 AI의 도움을 받는 정도야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국가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라면 어떨까? 재난이나 전쟁 상황에서 제 계산에 따라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일부 국민의 생명을 희생시키라고 지도자에게 권고한다면, 무엇을 근거로 그를 따르거나 거부할까? 우리의 기량을 능가한 AI를 활용하지 않고 인간의 이성만 사용하는 것은 고집이자 태만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권고를 거부하는 것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가?
이 책은 특이점 이후의 세계에서도 ‘인간성’은 무의미해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아니다. 의식도 없고 성찰 능력도 없다.” 그러므로 정책 결정이나 법 집행 등 중차대한 사안은 인간이 결정하고 감독할 때만 정당성이 확보된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로서 복잡한 사회를 형성하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원칙을 세우며, 이를 바탕으로 질서를 유지해왔다. “판단의 주체는 이유를 제시할 수 있으며 익명이 아닌 인간이어야 한다”라는 저자들의 주장은 인간으로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도록 독자를 이끈다.
“우리는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변곡점을 경험하고 있다” _김대식
기술과 공생하는 인간 ‘호모 테크니쿠스’에게 주어진 책무를 말하다
이 책은 ‘머신러닝’과 생성형 기술을 비전문가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과학서이자, 인간이 경험할 윤리적·존재론적 딜레마를 통찰하는 철학서다. 키신저·슈밋·허튼 로커 세 저자는 교육·물류·교통·치안·예술 등 다양한 삶의 방면을 지원하는 AI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자와 혁신가의 의견을 들었다. 딥마인드 창업자,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 백악관 전 과학정책실장, 오픈 AI CEO 등의 피드백으로 원고를 보강했다.
한국어판에는 2023년 2월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저자들의 칼럼을 수록하여 최신 정보를 반영했으며, 카이스트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의 서문에서는 ‘인공지능’이라는 연구 분야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오늘날 생성형 AI가 왜 혁신인지를 설명했다. 저자들은 AI를 둘러싼 수많은 물음에 전부 답을 내리진 않는다. 한 권으로 완벽하게 끝을 내고 시대를 규정하려는 짓은 오만한 시도라고 인정하며 오히려 더 많은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의 목적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한 기계와 함께 살아갈 주체들이 인류의 목적을 정의하도록, 더 활발한 논의와 논쟁에 불을 지피는 것이다. 『AI 이후의 세계』는 일자리를 구하려는 학생부터 아이를 키우는 부모, 글로벌리더에 이르기까지 읽어야 할 훌륭한 AI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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