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오카다 다카시
출판사 : 어크로스
저자소개
도쿄대에서 철학을 공부했지만 중퇴하고 교토대 의과대학에 다시 들어가 정신과 의사가 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오랫동안 교토 의료소년원에서 근무한 후, 오카다 클리닉을 개업했다. 정신의학과 뇌 과학 분야 전문가로 주목받는 그가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애착 이론’은 청소년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 때문에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가 대표작이며 『나만 바라봐』, 『예민함 내려놓기』, 『심리 조작의 비밀』, 『애착 수업』, 『나는 네가 듣고 싶은 말을 하기로 했다』 등 수많은 책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원제: 발달장애의 그레이존, 達障害「グレ?ゾ?ン」)는 딱히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사회생활이 너무 힘든 사람들, 나이가 들수록 적응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사람들의 속마음과 인간관계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사회성과 관계성이 퇴화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으며 출간 이후 단기간 내에 1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목차
│추천사│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헤쳐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
│프롤로그│독이 되기도 약이 되기도 하는 심리 조작 기술
1장 그들은 어떻게 행동을 설계당했나
테러리스트가 된 엘리트 청년들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구동 장치, '터널'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함정
타인을 속인 기만행위의 최후
2장 타인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고액의 상품을 사게 하는 수법
심리 조작의 본질은 '속이는 것'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비뚤어진 자기애가 만들어낸 환상
공감 능력 결핍과 지배라는 쾌감
3장 누가 심리 조작을 당하는가
의존성 인격장애: 자기를 과소평가하고 타인에게 의지한다
피암시성: 수동적이며 무비판적으로 모든 정보를 수용한다
불균형한 자기애: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내면이 항상 불안정하다
스트레스와 고립감: 현대사회가 취약한 환경을 만든다
4장 무의식은 어떻게 조작되는가
고전적인 심리 조작 기법
치료에 사용된 최면술과 자기암시 요법
프로이트의 고민과 포로가 된 융
은행 강도를 만든 교묘한 최면술
본격적으로 악용되기 시작하는 심리 조작
천재 밀턴 에릭슨의 등장과 더블 바인드 기법
조작하지 않는 조작
5장 행동은 어떻게 조종되는가
잘 알려지지 않은 파블로프의 실험
딴 사람이 된 추기경과 전쟁 포로들
전체주의 심리학과 세뇌 기술의 발견
기억을 다시 쓰는 기술
새로운 심리 조작 기법의 등장
6장 심리 조작의 원리와 기법은 무엇인가
제1의 원리: 정보 입력을 제한하거나 과잉되게 한다
제2의 원리: 뇌를 지치게 만들어 생각할 여유를 빼앗는다
제3의 원리: 구제를 확신하고 불멸을 약속한다
제4의 원리: 사람은 사랑받고 싶어 하며 배신을 두려워한다
제5의 원리: 자기 판단을 불허하고 의존 상태를 유지시킨다
7장 심리 조작은 풀 수 있는가
정면 대결, 디프로그래밍
세뇌를 깨트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탈세뇌를 위한 국가의 개입
주체성을 존중하는 엑시트 카운슬링
유대감과 자기의식의 회복
│에필로그│스스로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개정판 출간에 부쳐│
내용요약
9·11 테러가 발생한 뒤 미국에서는 테러리스트가 자라온 환경과 그들의 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전까지 테러리스트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고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사람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실제로는 풍족한 생활을 하며 대학까지 나온 이들이 많았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던 사람이 사이비 종교 집단에 들어가 돌연 가족과 인연을 끊고 물건을 팔러 다니는 경우도 종종 접한다. 최면에 걸린 듯 자신이 속한 집단의 목표를 이념으로 삼아 교주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 그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심리 조작의 피해자가 되기 쉬운 다섯 가지 요인을 제시한다.
· 늘 타인의 눈치를 보며 지나치게 상대방을 배려한다. (의존성 인격장애)
· 모든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 (높은 피암시성)
· 높은 이상을 꿈꾸는 한편, 마음속에 열등감을 지니고 있다. (불균형한 자기애)
·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정신이 약해진 상태다. (스트레스와 갈등)
· 주변에 믿고 의지할 대상이 없다. (취약한 지지 환경)
이 중에서도 특히 ‘의존성 인격장애’ 문제를 심리 조작에 걸린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주체적으로 생각하거나 결정하는 것이 힘들어 타인에게 판단을 의존하고 항상 타인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다. 자기를 대신해 결정해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 불안을 느끼는 경우까지도 발생한다. 오늘날처럼 개인의 소외감이 심해지는 현대사회에서는 불안정한 내면을 다스리기가 더욱 힘들다. 똑같은 환경에 놓이더라도 심리 조작에 쉽게 걸리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취약한 심성을 지닌 사람들이다.
심리 조작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 제1의 원리: 제한적으로 또는 과도하게 정보를 입력한다
· 제2의 원리: 뇌를 지치게 만들어 생각할 여유를 빼앗는다
· 제3의 원리: 구제를 확신하고 불멸을 약속한다
· 제4의 원리: 사람은 사랑받고 싶어 하며 배신을 두려워하게 한다
· 제5의 원리: 자기 판단을 불허하고 의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저자는 심리를 조작하는 다섯 가지 원리를 통해 심리 조작이 고도의 기술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이루어지고 있음을 밝힌다. 테러 집단이나 사이비 교단은 심리 조작을 위해 조직원들을 '터널'과 같은 환경에 가둬놓는다. 인민사원의 교조 짐 존스가 미국 가이아나에 세운 '존스 타운'은 허울 좋은 수용소였다.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은 의존적이고 애정을 갈구하는 이들을 강하게 몰아세우며 주체성을 상실하게 함으로써 다른 생각이 들어갈 자리를 차단한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심리 조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이비 종교나 테러 조직 같은 극단적인 사례 말고도 불법 다단계 회사의 회원 모집이나 상품 판매에서부터 현란한 화술과 교묘한 질문으로 사람을 조종하는 사기꾼들도 많다. 원하는 방향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예스 세트'나 '더블 바인드 기법'은 그 수법이 무척 노련해서 금방 깨닫기 어려운 심리 조작에 해당한다. 영화 화면에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며 상품을 뇌에 각인시키는 '서브리미널 효과(Subliminal effect)‘도 심리 조작을 활용한 마케팅 사례이다. 이처럼 심리 조작은 다양한 층위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며, 당하는 사람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내면을 지배하고 행동을 조종한다.
※ 서브리미널 효과(Subliminal effect)
심리학 용어로, 지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노출되는 자극을 통하여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심리 조작의 본질은 ‘속이는 행위’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대부분 두려움과 증오, 불안 등이 내재하고 있다.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심리를 이용해 원하는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파블로프의 가설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이해하기 힘든 선택을 하는 이들의 행동 원리를 설명해준다. 최면술과 암시로 대표되는 심리 조작은 초기에는 심리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다. 프로이트 또한 치료에 최면술을 사용했으나 부작용을 염려해 해석을 통한 치료법을 개발했고, 융을 거쳐 정신분석학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후에 실제로 심리 조작 기술을 악용하는 이들이 나타났고, 그들은 사이비 종교를 만들거나 최면을 걸어 은행 강도가 되게 하거나 추기경을 세뇌하여 권력 구도의 재설계를 꾀하기도 했다.
냉전 시대에는 정보기관과 국가가 직접 나서 심리 조작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전쟁 포로를 신문하거나 실험 대상으로 한 연구나 군인들을 자유자재로 조종해 기밀을 빼내는 활동에도 이용되었다. 주로 국익을 위해 비윤리적인 목적으로 연구되던 심리 조작은 전체주의 심리학과 행동주의 심리학으로 발전하게 된다. 냉전이 끝나자 세뇌 연구는 급속도로 쇠퇴했고, 보이지 않게 사회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가 보편화된 기술로써 대중의 잠재의식을 자극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사용되고 있다.
심리 조작은 단순한 형태로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다. 오늘도 많은 사람이 길거리에서 ‘도를 아느냐’며 접근하는 이들을 만나고, 다단계에 빠진 주변 사람들을 경계하고, 권력의 선동을 의심한다. 심리 조작의 덫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노리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자신의 연약한 본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하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고 있다.
심리 조작 문제의 핵심은 얼마나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대부분 보편적 가치와 애정에 굶주려 있기에 자신을 인정해주는 존재를 쉽게 배신하지 못한다. 심리 조작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그런 취약한 심리를 파고들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만든다. 상처받기 쉬운 쓸쓸한 현대인이 심리 조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기르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자신의 의지와 주체성을 잃지 않고, 불안정한 내면을 다스리려면 우리 주변에 만연한 심리 조작을 깨닫고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과학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화의 종말 : 하버드 의대 수명 혁명 프로젝트 (0) | 2023.05.21 |
---|---|
블랙홀 전쟁 : 양자 역학과 물리학의 미래를 둘러싼 위대한 과학 논쟁 (0) | 2023.05.20 |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0) | 2023.05.18 |
우리는 지금 빙하기에 살고 있다 : 얼어붙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 (422) | 2023.05.17 |
심리학에 속지 마라 : 내 안의 불안을 먹고 자라는 심리학의 진실 (2) | 2023.05.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