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기행1 제 1화 여행 전야 0105 졸린다. 잠을 청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단독 도보여행길이 내겐 설렘 그 자체였던가. 마치 각성제를 들이킨 듯, 맑아지는 머릿속 한 켠을 허물어내기가 힘들다. 떠난다. 시월초에 계시처럼 떠오른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여행은 거부할 수없는 집념이 되었고 이제 떠난다. 무엇이 날 기 다리고 있을지 혹은 누가 날 대면하게 될지 기약이 없지만 아랑곳없이 떠난다. 이 여행이 내게 무엇을 줄지는 짐작할 수 없지만, 그냥 떠난다. 청량리역을 향하는 기차에서 잠시 잠을 청한다. 0105, 18:58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만난 할머니랑 담소를 나눴다. 손녀딸이 여기서 바이올린 공부하는 음악영재라고 은근히 자랑스러워하신다. 할머니의 가식없는 자랑에 덩달아 흐뭇했지만 기러기 아빠가 안쓰럽다. 말로만 듣던 .. 2023. 4. 3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