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데이비드 밀스
출판사 : 돋을새김
저자소개
데이비드 밀스는 30여 년간 무신론자로 살고 있으며, 과학과 종교 간의 논쟁을 다룬 세 권의 책을 집필했다. 《우주에는 신이 없다》는 그가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책이다. 뉴욕에 있는 앨버트 엘리스 연구소에서 전 세계 심리요법 치료사들에게 배포한 심리학 서적과 자기계발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나사의 우주왕복선을 취재하는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홈스쿨링 교사이며, 취미는 컴퓨터와 웹디자인, 기타와 피아노 연주하며 노래하기 등이다. 볼링 점수는 300점대. 기회 있을 때마다 일반적인 통념을 공박하는 것을 즐긴다. 1959년에 태어났고 현재 웨스트 버지니아주 헌팅턴에 살고 있다. 외동딸 소피아가 있다.
목차
개정판 서문
들어가는 말 - 이 책의 내용은 모욕적인 것일까?
제1장 - 어느 무신론자의 인터뷰
제2장 - 우주의 기원은 자연적일까, 초자연적일까?
제3장 - 틈새의 신: 우주는 설계의 증거를 보여주고 있을까?
제4장 - 시계 장치 같은 행성의 ‘기적’
제5장 - 지구상의 생명이라는 ‘기적’
제6장 - 창세기는 현대 과학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제7장 - 기독교적 인식이라는 ‘기적’
제8장 - 지옥이라는 신화
제9장 - 기독교 근본주의자와 인터넷 포르노의 ‘위험성’
제10장 - 미국은 정말 기독교 원칙 위에 세워졌을까?
제11장 - 지적설계: 기독교의 최신 유행
나오는 말 - 마지막 상념
추천사 - 성흔, 종이에 베다(도리언 세이건)
각 장의 주
참고문헌
내용요약
데이비드 밀스는 《만들어진 신》의 리처드 도킨스, 《신은 위대하지 않다》의 크리스토퍼 히친스와 함께 과학과 종교 논쟁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데이비드 밀스가 자신의 책 중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밝힌 《우주에는 신이 없다》는 종교적으로 매우 배타적인 미국에서도 무신론에 관한 책으로는 드물게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이 책은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의 거의 모든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잘못된 과학 지식과 맹목적인 믿음에서 비롯된 창조과학과 지적설계의 억지 논리를 낱낱이 파헤친다. 그리고 우주의 변화와 구조 그리고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데 신이 왜 필요하지 않은지를 과학적 사실과 명쾌한 논리로 설명한다. 또한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다양한 예들을 풍부하게 제시하여, 현대 과학이나 신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서술해 나간다.
현재 유행하는 종교적 교의를 논박하는 이해하기 쉬운 입문서이며,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다루고 있다.
· 만약 신의 이야기가 신화일 뿐이라면,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 성서 속의 기적과 부활에 대한 증거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신이 없는 인생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 과학과 종교는 현실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 정치와 종교 간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무엇일까?
‘신에 관한 논쟁’은 신의 존재 여부가 어느 쪽으로든 증명되기 전까지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신의 부재를 증명할 수 없다고 하지만, 신이 있다는 것 역시 증명할 수 없다. 하지만, 저자는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창조론자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초자연적 존재를 굳이 개입시키지 않고 물리법칙만으로도 우주의 형성과 운행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과학자들은 우주의 기원이나 물질의 탄생, 생물의 진화와 같은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으며 그 결과 빅뱅 이론, 양자 역학, 초끈이론 등의 놀라운 발견을 해냈다. 그러나, 창조과학자들이나 지적설계론자들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어떤 과학적 노력도 하지 않는다. 창조론자들은 과학자들이 새로운 증거를 발견할 때마다 일단 부정해버리고, 반증이 어려울 땐 슬그머니 견해를 바꿔왔다는 것이다. 창조과학자들이나 지적설계론자들은 현대 과학이 발견해낸 놀라운 사실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억지 논리를 내세울 뿐이다.
1859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된 후 창조와 진화 논쟁은 쉼 없이 진행되었다. 창조론에서는 신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창조 주간’이라고 알려진 짧은 기간 동안 창조했으며 생명체의 기원과 복잡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창조주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들은 성서의 연대기를 바탕으로 지구가 ‘6천 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창세기에서 말하는 대로 신이 6일 동안 모든 생명체를 창조했다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이 옳다면, 모든 생물의 화석이 하나의 퇴적암층에서 발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생물의 진화를 증명하는 화석들은 지금 도 수없이 발견되고 있으며, 지질주상도는 생명체가 수백만 년 동안 서서히 복잡한 형태로 진화해왔음을 보여준다. 창조론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또한 지구가 6천 년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것도 증명되었다.
“만약 지구의 역사가 ‘창조 주간’과 함께 시작되었다면, 만약 창세기가 정확한 역사적 기록을 제공하고 있다면, 지구에는 선사시대가 없었으며 그 시대에 살았던 인류와 동물 역시 없었다. 공룡은 불과 몇천 년 전에 현대인과 나란히 산책하고 있었다.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의 이야기는 전부 다 사실이란 말인가? 몇 억 년 전에 지구에 살고 있었던 원시인들에 대한 고고학의 발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수도 없이 발견된 원시 석기시대의 도구와 인공유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197쪽)
‘생명체는 종을 뛰어넘어 진화할 수 없으므로, 대규모의 진화는 일어날 수 없다’는 창조론자들의 주장 또한 전제 자체가 그들이 입증하려는 결론을 가정하고 있기에 결국 잘못된 추론이며 오류라고 지적한다.
창조론자들은 자연의 완벽한 질서와 아름다움, 일상생활에서 겪는 기적들이 모두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연이 어느 정도 질서 있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무질서하고 아름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미국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우주비행사 존 글렌의 말을 예로 든다.
“존 글렌은 두 번째 우주여행을 하면서 우주왕복선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며 ‘창조주가 실제로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당시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글렌의 말을 인용하면서 대자연에 대한 신의 지배를 확신하는 이메일을 내게 보냈다. …… 하지만 나는 글렌이 창조주에 대한 말을 하던 바로 그때 그 우주왕복선이, 허리케인 ‘미치’가 다섯 나라 전역의 기간시설을 파괴해버린 중앙아메리카의 상공에 떠 있었다는 것 또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수천 명이 죽었고 수백만 명이 집을 잃었다. 하지만 나와 이메일을 주고받던 기독교인들은, 글렌이 타고 있던 우주왕복선 아래의 불과 320킬로미터밖에 안 되는 곳에서 폭풍이 저지른 인명피해와 대재앙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228~229쪽)
“자연이 어느 정도의 아름다움과 짜임새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연은 허리케인, 토네이도, 지진, 홍수, 가뭄, 번개, 화재, 기근, 유행병과 같은 자연재해를 너무 자주 일으켜 아무 죄도 없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어린이들을 무자비하게 살육한다. 자연은 분명 질서와 무질서, 매력적인 것과 역겨운 것, 목적 있는 것과 제멋대로인 것의 혼합물이다.”(229쪽)
신이 기도에 응답했다거나 일상생활에서 목격했다는 신의 개입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선택적 관찰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을 선택적으로 관찰해 그것이 바로 신의 기적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교회에 모인 사람들은 병을 앓고 있거나 병원에 입원한 사람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 만약 병석에 누워있던 사람이 건강을 회복하게 되면, 교회는 그것을 아전인수식으로 부풀려 그들의 신이 기적을 통해 베푼 은혜로 돌린다. 그 사람이 죽게 되면, 이 슬픈 결과가 신의 존재나 기도에 응답하는 신의 능력을 부정하는 증거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기대에 어긋난 것은 냉철하게 ‘신의 뜻’이라고 받아들이거나, 신학적 논쟁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순수하게 자연스러운 사건으로 받아들인다. … 달리 말하면, 신자들은 선택적 관찰이라고 알려진 오류, 즉 명중한 것은 계산하지만 빗맞은 것은 무시해버리는 지각적 오류를 수용함으로써 응답받은 기도라는 환상을 만들어낸다.”(225쪽)
데이비드 밀스는 최근 새롭게 등장해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지적설계의 오류’를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지적설계론자들은 독실한 신자로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과학적인 의식을 갖춘 사람으로 인식되기를 갈망한다. 성서의 창조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빅뱅 이론을 수용해 지구가 만들어지기 전에 우주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들은 스스로 과학적인 사람인 체하며 역사적으로 인정된 성서의 가르침과 해석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창조과학’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과학과 성서 사이에 부조화가 드러날 때 창조과학은 성서의 편에서 과학을 포기하거나 왜곡했지만, 지적설계에서는 과학의 편에 서서 성서를 포기하거나 왜곡한다는 것이다. 지적설계론자들은 “현재 유행 중인 사상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며, 성서에 매달리는 것보다 지적 품위를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시때때로 견해를 뒤집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결정적으로 지적설계가 이미 세속의 과학에 굴복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주가 그 자체로 완벽한 것이 바로 지적설계의 증거이며 초자연적인 지적 설계자가 우주 전체를 인간의 특징에 맞도록 미리 계획하고 손질해놨다는 그들의 주장 또한 ‘사후 추론의 오류’라고 지적한다.
“만약 인류가 먼저 있었고 우주가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특징들을 다 갖추고 나중에 생겼다면 이처럼 믿을 수 없을 만큼 운 좋은 우연에 대해 경탄하면서 우주에 있을 지적 설계자를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주가 먼저 있었고 생명체가 나중에 나타났다면 생명체는 분명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만들어낸 환경에 적응해야만 할 것이다.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는 생명체의 조건과 환경에 대해 만족스럽고 알기 쉬운 설명을 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제공한다. 지적 설계자가 필요한 것처럼 보일 때는 오로지 논리가 거꾸로 진행되었을 때뿐이다.”(317쪽)
기독교인들은 종교가 인간을 도덕적으로 만들어준다고 주장한다. 또한, 믿지 않는 사람들은 지옥에서 영원히 불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참혹한 사건들은 종교적인 문제로 발생한 것이며, 지옥은 존재할 수 없음을 논리적으로 규명한다. 오히려 신이라는 존재를 가정하지 않을 때 각자의 인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그들의 성스러운 교리를 전혀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 합니다. 위기의 순간이나 죽음이 닥쳐오면 고백할 믿음을 감추고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런 위기의 순간에 절박하게 종교를 찾는 사람은 진지하게 내세를 믿는 사람들뿐입니다. 무신론자들은 당연히 그러한 사람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제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무신론자가 아니라 오히려 천국과 지옥 중 어느 곳으로 가게 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종교인입니다.”(57쪽)
존재하지도 않는 지옥을 상상하며 교의에 얽매인 채 살아갈 것인가,
신이라는 존재 없이 현재의 삶을 마음껏 누릴 것인가.
이제 그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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